요즘 마음이 조금 복잡했어요.
직장에서 계속 마음이 남는 일들이 생기고,
주말인데도 기분이 가라앉은 채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어요.
일요일, 하루 종일 누워만 있다 보니
해가 지고 나서야 ‘이대로 오늘을 보내는 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밤 10시 30분,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향했어요.
🚗 여의도 한강공원, 제1주차장 쪽으로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의나루 쪽이 아닌,
조금은 조용한 여의도 한강공원 제1주차장 근처였어요.
연애 때 자주 가던 곳이었는데,
결혼 후에는 처음이라
그 시절의 감정도 스쳐 지나가고,
괜히 기분이 조금 환기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 역시 한강엔 라면이죠
늦은 시간이었지만, 한강에 왔으니 라면은 꼭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라면 하나, 핫바 하나, 음료 하나를 사서
강 앞 계단에 자리를 잡았어요.
고른 라면은 처음 보는 이름의 ‘맵탱-청양대파고추라면’.
대파 맛이 많이 느껴지고,
적당히 얼큰하면서 매콤한 맛이 꽤 괜찮더라고요.
오랜만에 먹는 한강 라면,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다만… 역시 한강은 가격이 좀 무섭긴 했어요.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는데도
라면기계 앞에는 여전히 줄이 꽤 있었고요.
그 풍경도 왠지 낯설지 않게 느껴졌어요.
🐶 밤공기, 강아지, 그리고 조금의 여유
강아지와 함께 잠깐 산책도 했어요.
바람이 살짝 차가웠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고,
걸으면서 괜히 조금씩 마음이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내 기분과 감정을 소모하고 있었던 하루였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괜히… 뱃속 아기에게 미안해지더라고요.
💭 오늘의 하루를 남겨두며
그렇게 갑작스레 떠난 밤의 한강이
오늘 하루를 ‘그냥 잠만 자고 지나간 날’로 남기지 않게 해줬어요.
라면 한 그릇, 밤공기, 강가에 앉아있던 시간,
그리고 작은 마음의 환기.
특별할 건 없었지만,
그래도 소중했던 오늘 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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