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정이 없던 날.
복잡했던 마음을 조금 정리하고 싶어서
짝꿍과 함께 동네에 있는 카페 ‘내작’에 다녀왔어요.
지나다닐 때마다 눈에 들어왔던 곳인데,
유독 오늘은 안으로 걸어 들어가 보고 싶더라고요.
그렇게 도착한 내작은, 예상보다 훨씬 더
여유롭고 따뜻한 분위기를 가진 곳이었어요.
🪑 넉넉하고 따뜻한,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
카페 외관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개방감이 느껴졌고,
실내는 좌석 간 간격이 넓고 층고도 높아서
답답함 없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우드톤 인테리어에
따뜻한 조명과 감성적인 소품들이 포인트처럼 배치되어 있었고,
벽 한쪽에는 영화 포스터들이 아기자기하게 붙어 있어
공간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큰 편이라
조용한 시간대에 오면 한참 머물다 가기 좋을 것 같았어요.
☕ 우리가 주문한 메뉴
- 아메리카노
- 블루베리 요거트 스무디
- 티라미수
🍓 블루베리 요거트 스무디: 상큼하고 진한 맛
블루베리와 요거트가 부드럽게 섞인 스무디.
인공적인 느낌 없이 상큼한 과일맛이 살아 있는 메뉴였어요.
가끔 요거트 스무디는 묘하게 시럽 맛만 강한 경우가 있는데,
이곳은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 식사 대용처럼 마시기에도 괜찮았어요.
여름철 시원한 음료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메뉴.
☕ 아메리카노: 담백하고 안정적인 커피
산미보다는 고소한 맛이 중심이었고,
묵직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아서
카페 공간과 잘 어울리는 커피였어요.
조용한 음악과 함께 천천히 마시기 좋은 맛.
🍰 티라미수: 푹신하고 촉촉하게 녹아드는 디저트
지난번 우든박스에서 먹었던 티라미수는
조금 더 단단하고 진한 느낌이었다면,
내작의 티라미수는 푹신하고 촉촉하며 달콤한 타입이었어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부드러운 식감 덕분에
아메리카노랑 함께 먹기에도 정말 잘 어울렸고,
양도 적당해서 둘이 나눠 먹기에 딱 좋았어요.
🎶 엘피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공간에 더해진 분위기
이 카페의 가장 인상 깊은 포인트는
엘피(LP)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었어요.
디지털 음원에서 들을 수 없는 약간의 잡음,
무심하게 돌아가는 턴테이블,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재즈나 클래식.
그리고 테이블에 놓인 LP 모양의 음료 코스터까지.
사장님이 음악을 정말 좋아하시는구나, 하고 느껴졌어요.
그 덕분에 공간 자체가 감각적인 음악 감상실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 책도 함께, 천천히 시간을 보내기에 좋아요
매장 한쪽에는 만화책과 일반 도서도 비치되어 있었어요.
책장을 넘기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손님들,
혼자 조용히 글을 쓰는 사람들,
그리고 소곤소곤 대화하는 커플들.
사람들이 북적이는데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흐트러지지 않고 차분했어요.
그게 내작이라는 공간이 가진 힘 같았어요.
💬 마무리하며
처음 와봤지만 금방 익숙해진 느낌.
배우자와 이런 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같이 앉아 조용히 책을 보고,
가끔 눈 마주치며 이야기하는 그 시간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어요.
동네에 이렇게 마음이 정돈되는 공간이 있다는 건
분명히, 지금 내 삶에 필요한 선물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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